▲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화재·폭발사고 위험이 큰 2차전지가 노동자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 2차전지용 소재 제조공정에서 중대재해 발생하고 있는데도 안전예방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차전지용 음극제 소재로 사용되는 실리콘 파우더 제조업체 ㈜엠지에너지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는 엠지에너지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2차전지 생산 유사공정이 있는 업체 6곳을 이번달 긴급점검에 착수했다.

사고는 지난 15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엠지에너지 공장에서 발생했다. 노동자가 분말 저장고(사일로) 안을 청소하던 중 화재·폭발이 발생했고 작업에 참여한 노동자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중상을 입은 노동자 2명 중 1명도 16일 치료 중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경상이다. 이번 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노동자 4명 중 3명은 엠지에너지와 도급계약을 맺은 청소업체 소속 노동자다.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 1명은 엠지에너지 소속이다.

노동부는 사고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화재·폭발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해당 사업장은 상시근로자가 5명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은 적용되지 않는다.

실리콘 파우더는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제를 제조에 사용되면서 최근 관심을 받는 신소재다. 하지만 실리콘 파우더의 가연 위험성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실리콘 파우더 자체가 가연 위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 실리콘 파우더를 많이 제조하는 업체 6곳을 먼저 긴급점검해 예방하려 한다”고 밝혔다.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2차전지는 양극과 음극, 충전물질인 전해질로 구성돼 있는데 화학적 반응성 때문에 화재·폭발 사고 위험이 크다. 2019년 충북 2차전지용 전구체 생산공장에서 망간 용해조 폭발사고로 2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이날 사고 현장에 방문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 엄정하게 수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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