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예산 복원을 요구하며 12일째 집단 단식농성 중인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 농성장을 찾았다.

15일 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노조 단식농성 천막을 찾아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단식자 18명을 만났다. 당초 지역의료원 등 공공병원 지부장을 포함한 28명이 단식을 시작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수가 줄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일반환자를 소개하고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지역의료원을 비롯한 공공병원의 일반의료기능 약화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병상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지역의료원의 의료수익 손실분 등을 회복기 지원예산으로 편성해 뒷받침 했지만 기간이 6개월로 짧아 현재 대부분 종료한 상태다. 이로 인해 올해에만 수천억원 적자가 발생했고 임금체불도 예상된다.

문제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회복기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비심사 등으로 일부 복원된 예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현재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공공병원이 헌신해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겼는데 병원이 도리어 복구가 안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2년6개월 동안 코로나19 환자만 치료한 공공병원이 정상화하려면 4년 정도 걸린다는 게 전문가 진단인데 복지부는 6개월만 지원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공공병원이 어렵다고 해도 병상 가동률 70%대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40%를 밑돌아 임금체불과 약제비 지불 연기로 겨우 버틴다”고 말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복지위가 여야 합의로 예결위에 (증액안을) 넘겼고, 예결위에서도 여야가 이견 없이 공감하는데 기획재정부가 아직 동의를 안 한다”고 설명했다.

단식자들은 이 대표에게 예산 지원을 당부했다. 김정은 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은 “코로나19 초기 두려움에도 공공병원이니 (전담을) 했는데 엔데믹 뒤 병원은 회복하지 못하고 의료진도 떠나 절박하다”고 토로했다.

김경운 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성남시의료원은 개원 전부터 코로나19 치료에 동원돼 한 번도 정상 운영한 적이 없는데 성남시장은 병원 운영이 적자라며 민간위탁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