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KB국민은행 협력업체들이 대전고객센터 상담사 240명 전원 고용승계에 합의했다.

15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KB국민은행 협력업체인 고려휴먼스와 KS한국정보가 각각 제니엘과 그린CS 상담사 240명을 고용승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KB국민은행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맺는 용역계약에서 고객센터 상담사를 감축해 논란이 됐다. AI(인공지능) 상담사를 확대하면서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다. 대전에 위치한 협력업체 3개 중 2개가 탈락해 240여명의 상담사가 새해부터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상담사들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노동계와 정치권에서 KB국민은행에 상담사 고용승계를 압박했고 용역계약을 따낸 협력업체인 고려휴먼스와 KS한국정보가 기존 협력업체 상담사를 고용승계하기로 합의했다. 연차휴가 승계 및 구체적인 노동조건은 새로운 협력업체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고용승계에 대해) 국민은행에도 확인을 했다”며 “현재 인원 전원 대전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협력업체 4곳에서 미선정된 대전지역 2개 용역업체 소속직원 전원에게 경력직 채용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협력업체들 간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상담사인 김현주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옥에 떨어졌다가 살아 돌아온 느낌”이라며 “해고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만으로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용역계약이 끝나는 2년 후 다시 고용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끝난 문제는 아니다”며 “인공지능 상담사로 인해 50만명의 콜센터 상담사들이 밀려나지 않도록 인공지능 상담사와 공존할 수 있는 법령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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