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이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정의당>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맞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되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병립형 회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많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발언에서 병립형 회귀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현재 준연동형제와 위성정당방지를 추진하되,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에 대비해 민주당도 개혁비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민석 의원은 “병립형 회귀가 당내외 갈등도 있고, 국민의힘 동의 여부도 미지수인 만큼 국민께 이해를 구하고 개혁비례정당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동형이 문제가 있다고 백지화시키면 국민과의 약속이 버려도 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며 “차선책으로 연동형을 지키되 범민주연석회의에 민주당이 참여해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종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임오경 대변인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오늘 의총은 결정하는 의총이 아니라 듣는 의총이라고 했다”며 “다음주까지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여야 합의해서 어느 정도는 협의하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내에서 결정지을 사항이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논의해야 해 다음주까지 지켜봐 주시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단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도 병립형 퇴행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하시기 바란다”며 며 ‘민주당은 정치개혁 약속을 이행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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