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농성장을 설치하려는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 경찰에 의해 이격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시교육청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려는 학교 비정규 노동자들을 경찰이 막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10일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 서울지부(지부장 이미선)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경찰 200명을 동원해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철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성장 설치를 막는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2명의 조합원이 병원에 후송됐다. 1명의 조합원은 손가락이 골절돼 깁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 조합원 10여명은 9일 초등스포츠강사의 무기직 전환을 요구하는 농성장을 설치하려고 했다. 경찰과 8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농성장 설치는 실패했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노숙농성이 시작됐다. 박미향 위원장과 이미선 지부장은 9일부터 단식하며 노숙농성 중이다.

지부 관계자는 “종로경찰서에서 출동한 200명의 경찰이 물품 반입을 통제하고 위원장과 조합원의 교육청 출입을 막았다”며 “침낭과 2인용 텐트를 노숙농성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지부는 “쟁의행위 기간 중 사업장 농성장 설치는 합법”이라며 “10년간 교육청 앞 농성장 설치를 막는 일은 처음 있는 일로 진보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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