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번째 선택과 17일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갈무리>

정의당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의원에 정의당 비례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 의원과 조성주 당원은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17일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만큼,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당적 정리를 마무리해 달라”고 밝혔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요구한 이들은 정의당 해체 후 재창당을 주장해 왔던 당내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의 공동운영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들이 이날 ‘새로운 선택’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의당의 선거연합정당의 연대 대상에 대한 당원 설문조사에서 ‘새로운 선택’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다수”라고 출당을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혜영 의원은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었지만 지난달 30일 탈퇴 의사를 밝혔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이 12월1~3일 4만6천152명 모집단 중 5천26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ARS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선택’과의 선거연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00점 만점 환산 기준으로 46.6점에 불과했다”며 “다른 정당들과 압도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 ‘새로운 선택’은 신당 추진 과정 선거연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녹색당은 70.9점, 진보당은 69.3점, 노동당은 72.1점이었다.

세 번째 권력은 이날 오전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세 번째 선택’에 합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조성주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정의당이 도로통진당 회귀 결정을 하면서 다른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을 이야기하는 신당이 없다”며 “구진보식 노동중심성이 아닌 신노동, 노동운동 밖 노동운동이야말로 시대정신에 맞다고 생각하며 신노동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에서 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류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당 내 신당으로 가야 한다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류 의원이 스스로 후보 정의당에서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며, 정의당이 다른 후보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 정의당이 류 의원을 당에서 출당 또는 제명하면 류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고 정의당은 승계 후보를 지정할 수 없어 보유 의석수만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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