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전국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공동대응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은행연합회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노조와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 회장과의 상견례 자리에서다.

최근 홍콩H지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만기(3년)가 도래하는 물량 규모는 8조4천100억원이다. KB국민은행이 4조7천726억원으로 절반이 넘고, NH농협은행 1조4천833억원, 신한은행 1조3천766억원, 하나은행 7천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순이다. 이 중 손실 영향권에 진입한 물량은 4조7천억원에 달한다.

금융노조는 손실 규모가 큰 만큼 은행권 노사가 공동TF를 꾸려 대응해야 한다고 은행연합회에 제안했다. 이번 사태가 직원의 불완전 판매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는 점, 은행별 상이한 대응으로 인한 문제 증폭 위험성 등을 고려했다.

노사 공동TF를 통해 △사태 수습 과정상 판매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인권보호기준 마련 △은행별 대응현황 공유 및 공동대응 매뉴얼 마련 △판매직원에 대한 과도한 책임 전가 및 징계 방지 △언론 및 감독당국 소통 노사공동 대응 △손실 관련 단순 민원은 민원 평가에서 제외 조치 등을 하자고 제시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비이자이익 핵심성과지표(KPI) 목표 조정 및 제외를 포함한 과당경쟁 방지 방안 논의 △불완전판매 방지 및 고객·직원 보호 방안 논의 △TF에서 논의 및 합의된 사항에 대해 산별 중앙노사위원회 또는 단체협약 반영 등도 제안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와 차후 실무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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