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정오 용산 대통령실에서 '2030 엑스포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정오 용산 대통령실에서 '2030 엑스포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무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8일(현지시간)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리야드는 1차 투표에서 119표를 얻어 부산(29표), 로마(17표)를 압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정오 용산 대통령실에서 예정에 없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해 “모든 것은 제 부족”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유치 실패 원인으로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 만났고 수십 개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지만,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지만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저의 부족”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는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게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축으로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부산을 알리고 이를 기점으로 남부 지역과 영호남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정부와 기업, 그리고 모든 국민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울경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도약은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등 국가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정부에 외교력을 돌아볼 것을 주문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외교 성과와 정보력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를 돌아봐야 한다. 압도적 표차로 1차 투표에서 승자가 가려진 이례적 결과는 교차 투표로 결선을 노린 한국 전략이 무효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2023 세계잼버리 파행과 내외부적으로 지적이 끊이지 않은 외교참사와 실책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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