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가 ‘늦봄문익환30주기 특별전-생명과 평화: 밥알들의 양심’ 주제의 전시회를 내년 7월 말까지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달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기념사업회는 “전시를 통해 늦봄 문익환 일가가 남긴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시한다”며 “문익환 통일의 집이 위치한 강북구 내 지역작가들과 문익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 나가고자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 문익환 목사가 1992년 12월 수감 중 부인 고 박용길 장로에게 보낸 바쁜 일상이 담긴 편지를 비롯해 문 목사의 제자가 베를린에 다녀오면서 선물한 베를린 장벽 조각, 박용길 장로가 1995년 서울구치소에 수감 당시 입었던 여름 수의 등이 전시된다. 또 김서경 작가의 부조 <꿈꾸는 문익환>, 임의진 작가의 그림 <기도하는 사람 “우리를 하나되게 하소서”>, 최병수 작가의 조각 <평화를 선택하라> 등도 전시된다.

기념사업회는 “문익환의 양심은 땅에서, 밥알에서 시작된다”며 “생명체를 향한 그의 양심은 기록으로 남아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역사의 길목에서 여전히 희망을 노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록은 새로운 밥알이 됐다”며 “문익환의 사후 30년 동안 그가 남기고 간 밥알은 수많은 이의 살 속, 뼛속, 핏속에 스며들어 양심이 됐고, 문익환의 밥알은 작가들의 밥알이 돼, 이들의 밥알은 다음 세대로 밥알을 실어 나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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