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3명 중 1명은 의대 졸업 뒤 다른 지역에서 인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자 10명 중 9명은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었다.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방지를 위해 지역의대 인재 전형 강화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보건복지부 자료를 받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4~2023년 10년간 의대 졸업 후 다른 권역에서 수련의를 하는 의대생은 전체 3만230명 중 1만259명(33.9%)였다.

권역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강원권(강원도),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 영남권(경북·경남·대구·울산·부산), 호남권(광주·전북·전남), 제주권(제주도) 6개로 나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탈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이었다. 경북 소재 의대 출신 448명 중 411명(91.7%)이 이탈했다. 강원이 73.7%(2천501명 중 1천842명), 제주가 71.7%(389명 중 279명)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충청권과 호남권이었다. 충북과 충남·광주·전북은 각각 69.7%·64.5%·63.8%·61.3%였다. 전남과 영남권은 이탈률 50%를 밑돌았다. 대전·부산·전남·대구·경남이 각각 49.4%·42%·35.1%·31.6%·25.6%를 기록했다.

이탈률이 한자리수인 곳은 수도권뿐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인천으로 2%였다. 880명 중 18명만이 수도권 외 지역으로 이탈했다. 다음으로는 서울이 2.5%(9천158명 중 232명), 경기가 3.7%(784명 중 29명)를 기록했다.

이탈자들은 수도권으로 쏠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이탈자 9천980명 중 9천67명(90%)가 수도권으로 향했다. 이탈률이 가장 높은 경북은 이탈자 411명 중 403명(98%)이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으로 갔다. 이어 충남 97.3%, 대구 96.2%, 부산 95.2%, 경남 95.1%, 충북 94.5%, 강원 93.9%, 전남 89.9%, 대전 89.2%, 전북 82.2%, 광주 81.4%, 제주 64.6% 순으로 수도권을 선택했다.

신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의사가 해당 지역에서 졸업한 뒤 수련하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근본 대책이다”며 “지역의대 인재 전형 강화와 함께 지역에서도 전공의들이 수련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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