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희망 은퇴시점은 변하지 않았는데 은퇴 이후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생활비는 크게 늘었다.

KB금융연구소는 26일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0세 성인 3천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다. 연령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61세로 2018년 62세보다 더 낮아졌다. 30·40대는 63세를, 50대는 65세를 바랐다. 60대는 70세를 바랐지만 70대는 77세로 격차가 컸다.

그러나 실제 은퇴 나이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50대는 평균 49세에 이미 은퇴를 경험했고, 60대는 평균 57세에, 70대는 평균 63세에 은퇴했다. 희망 은퇴 나이와 비교하면 10년 이상 일찍 은퇴했다.

은퇴가 이르다 보니 노후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2.5%)이었다. 경제적 준비를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평균 45세를 시작 나이로 꼽았다.

노후 생활비에 대한 인식은 직전 조사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KB금융연구소의 2018년 같은 조사에서 노후 최소생활비는 월 184만원으로, 적정생활비는 263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최소생활비는 67만원 오른 251만원으로 5년 전 적정생활비 수준에 근접했고, 적정생활비는 368만원으로 5년 전보다 106만원 늘었다.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 간 격차도 벌어져서 5년 전 79만원에서 118만원으로 확대됐다.

응답자들은 노후 생활비 조달을 위해 국민연금과 사학·군인·공무원연금 같은 직역연금, 개인형 IRP를 포함한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금융상품, 부동산 상품, 소일거리, 가족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다. 가장 많이 꼽은 방법은 국민연금(86.8%)이고 △개인연금(58.7%)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직역연금(49.1%)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3명(33.6%)은 정부나 가족 지원도 조달 방법으로 유력하게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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