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고은 기자

최근 검찰이 SPC그룹 본사와 허영인 회장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노동·시민단체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실제 처벌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지 2년 넘게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검찰이 철저한 수사해 SPC그룹과 허 회장의 범죄행위를 제대로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2021년 6월30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황재복 PB파트너즈 대표이사 등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차별을 일삼았다는 이유다. 당시 지회는 이 같은 PB파트너즈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2021년 3월에서 같은해 7월까지 지회 조합원이 75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고소한 지 1년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노동부 성남지청은 지난해 10월 PB파트너즈 법인과 황 대표이사 등 28명의 노조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1년여 시간이 흐른 뒤 검찰은 지난 12일 PB파트너즈 본사와 임원 정아무개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0일 SPC그룹 본사와 허영인 회장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영국 공동대표는 “너무 늦었지만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잘못된 반노동 기업경영을 하루빨리 중단하도록 SPC그룹과 회장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8월 각각 SPC그룹 계열사 SPL 제빵공장과 샤니 제빵공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반복되는 중대재해와 관련해 허영인 회장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며 “총수 일가의 돈벌이를 위해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 생산과 이윤을 앞세우는 기업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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