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파업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지속운영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정소희 기자>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을 민간에 넘기겠다고 밝혀 이용자와 보육교사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육교사들이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지부장 오대희)는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든든어린이집 보육교사 40여명과 지부 조합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최근 자치구에서 위탁받아 운영해 온 7개 어린이집의 위탁운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예산이 올해 100억원 삭감돼 출연금 등의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2021년 3월부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한 송파 든든어린이집은 지난달부터 민간이 맡아 운영하게 됐다. 나머지 6개 어린이집도 올해 상반기 내로 위수탁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준 7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는 419명이고 정규직 85명, 계약직 29명의 교직원이 있다. 민간이 위탁운영할 경우 고용승계와 돌봄서비스의 질 하락 등이 우려된다. 지난 4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 324명 중 96%가 운영중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자녀를 은평구에 있는 응암든든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 오민주씨는 “어린이집과 아이들을 민간에 넘기고 선생님들의 일터가 없애는데 가만히 있을 교사가 어디 있겠냐”며 “지금의 상황이 무척 가슴 아프지만 교사들의 파업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대희 지부장은 “돌봄을 제공하는 인력의 질이 곧 서비스의 질을 좌우하기때문에 좋은 인력은 좋은 일자리에 지원한다”며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에 어린이집이 위탁되면 돌봄의 질은 떨어지고 불투명한 운영을 바탕으로 교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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