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케미칼코리아 울산공장·진천공장 노동자들이 30일 파업에 돌입했다.

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와 대전충북지부에 따르면 바커케미칼 울산지회·진천지회가 각각 5월과 7월에 설립된 뒤 사측과 공동교섭을 10여차례 진행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개 지회 113명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 바커(WACKER)는 전기차·배터리·건축·반도체·태양광 설비 산업군에 실리콘 등을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로 전 세계 27개 생산기지에서 1만4천4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한다. 한국 현지법인인 바커케미칼코리아는 울산과 충북 진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진천공장에는 약 90명이 일하고 실리콘 실란트·고무 등을 생산한다. 울산공장에서는 약 100명이 폴리머 파우더 등을 생산한다.

울산·진천지회는 각각 5월31일, 7월13일 설립총회를 열었다. 울산지회 출범 이후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세 차례 이어 오다 진천지회가 설립되자 공동교섭 형태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런데 기본협약 체결조차 진전이 없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결국 지난 26일 조정중지 결론이 내려졌다. 앞서 울산지회·진천지회가 지난 14~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96%로 가결됐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임금인상과 노조활동 보장이다. 지회는 현재 연봉에서 800만원을 인상하고, 추가로 8%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 사무실·게시판 제공 △조합비 일괄공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부여 같은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지회·진천지회는 이날 오후 각각 울산공장과 충북 진천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무기한 파업을 이어 가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1일에는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경기 성남시 본사 앞에서 두 지회가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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