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 노동자들이 파업한 지 29일로 5일째이지만 노사협상에는 진전이 없다.

29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파업에 돌입한 뒤 노사는 이날까지 교섭을 이어 오고는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핵심 쟁점은 실질임금 인상과 인력충원이다. 분회는 기본급 11.4% 인상, 격려금 100% 추가 인상, 간호사 25명 포함 68명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측은 기본급 3% 인상과 인력충원 TF 구성 등을 고수하고 있다. 분회 관계자는 “울산대병원은 지난 10년간 임금이 26%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력충원과 관련해서도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분회가 울산대병원 노동자 1천645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한다”고 답한 경우가 80%, “일이 힘들어서 사직을 고민한다”는 경우가 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334명(20%)이나 됐다. 인력부족과 열악한 처우에 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분회는 지적한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8월17일 상견례 이후 18차례 임금·단체협상을 이어 왔지만 교섭이 결렬됐다. 분회에 따르면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하고 파업 참여 대상 1천200여명 중 약 600명(50%)이 파업을 하고 있다. 첫날 380여명에서 파업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분회의 설명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투쟁으로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다음달 1일 울산대병원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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