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 노동자들이 인력충원과 실질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25일 파업에 돌입했다. 2017년 파업 이후 6년 만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하고 파업 참여 대상 1천200여명 중 실제로 35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지난 8월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8차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통해 4차례에 걸쳐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지난 24일 조정 중지 결론이 내려졌다. 조정 중지 이후에도 노사는 24일 밤 11시10분까지 집중교섭을 했지만 수용할 만한 안을 병원측이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분회의 설명이다.

분회 핵심 요구는 실질임금 인상과 인력충원이다. 분회는 기본급 11.4% 인상과 격려금 100%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병동별 ‘액팅(처치)’ 간호사를 1명씩 배치하는 등 간호사 25명 이상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조무사도 최소 28명, 일반병동 보조원의 경우 최소 9명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3% 인상과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고, 인력충원과 관련해서는 TF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분회는 이외에도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무급전임자를 2명까지 인정하고, 종합검진 당일 공가를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분회는 울산대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은 지난해 순이익만 538억원을 냈는데 사측은 식대비만 올리고 기본급은 동결하는 안을 처음 제시했다”며 “2차안을 가지고 왔지만 기본급 인상 3%에 그치고 인력충원에 대해서는 안을 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분회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하면서도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병원측과 지속적인 교섭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앞서 분회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7.5%, 찬성률 88.6%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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