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조업·하청사 노동자 1천여명 이상이 구조조정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해체를 멈추고 슬롯(항공사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 반납과 화물사업 매각을 중지하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 노조인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자 조업사 노조인 아시아나에어포트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민주한국공항지부가 함께했다.

이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화물사업 분리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U(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항공사가 인수합병을 할 때는 취항한 국가에서도 인수합병에 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의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유럽과 한국 사이 화물사업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화물사업 매각과 슬롯 반납을 요구했다.

노조는 화물사업 분리매각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항공기 11편 수준의 화물사업이 매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항공기가 뜨는 데 필요한 인력과 조업사·하청사 노동자 1천여명 이상이 함께 인수사로 넘어가게 된다. 인수사가 LCC(저비용 항공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기존의 아시아나항공 인력은 노동조건이 낮아지거나, 구조조정 될 것이라는 게 노조 주장이다.

박시은 아시아나항공노조 부위원장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인수의향서를 LCC 4곳으로부터 받았다고 기사화했다”며 “아직까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지 않았는데 대한항공이 매각을 정해두고 인수의향서를 받은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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