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 기자

민주노총 임원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가 3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로 당선하는 집행부는 내년 총선과 이후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적대적인 노정관계 속에 역할이 막중한 셈이다.

2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임원선거 후보등록 기간은 지난 22일 오전 9시부터 이달 26일 오후 6시까지다. 26일 정오부터 다음달 20일 정오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다음달 21일부터 7일간 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동반출마)을 조합원 직접선거로 뽑는다.

선거는 3파전으로 예상된다. 현 집행부를 배출한 전국회의쪽은 양경수 위원장과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공항만운송본부장,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한 조로 입후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 위원장은 후보등록을 위해 조만간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규약에 따르면 출마에 따른 위원장 직무정지는 불가능하다. 만약 양 위원장이 사퇴하면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권한을 대행한다. 규약상 정무직인 실장급 간부들도 위원장과 함께 사퇴해야 해 선거기간 동안 국장급이 실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22일 활동가대회를 연 전국결집은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한 조로 입후보할 것이 유력하다. 수석부위원장 후보 인선은 조율 중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위원장은 그동안 평등의길쪽과 선거연합을 추진해 왔다. 동반출마 후보조를 구성하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4월24일 76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원선거 관련 규약 개정을 결의한 바 있다. 기존에 부위원장과 회계감사 임기를 “정기대의원대회 선출과 동시에 시작”하기로 돼 있었는데, 부위원장의 임기를 선출직인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임기와 동시에 시작하며 위수사 임기와 함께 종료한다”고 변경했다.

 

이재·어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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