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인력충원과 의료공공성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파업에 나섰던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사측과 잠정합의를 도출하며 일주일 만에 파업을 종료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와 병원측은 17일 저녁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1.7% 임금인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파업에 참여한 1천여명 노동자들은 18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노사는 본원 20명, 보라매병원 14명 총 34명의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어린이병원 필수의료 정상화의 일환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중환자실 인력충원 방안도 내년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와 관련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분회는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계획안에 1천500평 중 3층 전체(134평)를 교수휴게실로 만들고 어린이병원 병상을 14개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반발했다. 노사는 병원리모델링에 따른 인력운용과 근로조건 개선 방안을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간호사 교대근무 개선을 위해 야간근무를 월 6일 초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불가피하게 월 7일 이상 근무하게 되면 1일 휴가(리커버리데이)를 부여하기로 했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응급의학과(이송·수납·구조) 및 환자이송, 수술장 환경미화 등 3교대 근무자에게도 누적 30일 야간근무시 1일 휴가를 부여하도록 했다.

위험업무 2인1조 현실화와 야간업무 1인 근무 최소화를 위해 2024년 내 시설지원직 2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2020년 간접고용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환경유지지원직 처우개선을 위해 가계지원비도 연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분회는 “이번 합의는 심각한 인력부족 상황에서 발등의 불만 끄는 합의로 이후에도 병원 인력 충원을 위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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