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대통령실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몰아닥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중심의 쇄신안을 내놨지만 당 안팎에서 꼬리자르기 등 비판에 내몰리고 있다.

윤 대통령-국민의힘 TK만 빼고 ‘고립’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한 32.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6%포인트 오른 65.1%로 집계됐다. 충청권 5.8%포인트, 부산경남지역 4.5%포인트 하락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부정평가가 60%를 초과했다.

국민의힘 역시 2.6%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6%포인트 상승한 46.7%로 양당 격차는 14.9%포인트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여론조사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당선이라는 결과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지형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0~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4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7%포인트 떨어진 34.0%, 부정평가는 2.4%포인트 상승한 62.2%를 보였다. 긍정평가는 5월 2주차(36.8%) 이후 30% 중후반에서 횡보하다 5개월 만에 30% 초반대로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2.9%포인트 올라 50.7%, 국민의힘은 4.3%포인트 하락해 32.0%였다.

43.5% “강서구청장 선거 책임 윤 대통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윤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4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태우 후보 본인 18.9%, 김기현 대표 7.1%가 뒤따랐다. 모든 지역과 연령대·성별에서 윤 대통령 책임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민주당(46.9%)이 국민의힘(28.8%)을 18.1%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여론조사꽃),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리얼미터)다. 두 조사 모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7명의 임명직 당직자 인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당·정·대 관계에 있어서 당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당정관계 전환을 시사했다.

대통령실도 호응하는 모양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소통, 현장소통, 당정소통을 더 강화해 줄 것을 참모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다.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며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당정일체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쇄신돼야 할 사람이 쇄신을 하겠다니 어처구니없다”며 “국민이 보궐선거를 통해 책임을 물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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