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늦봄 문익환 목사 30주기 기념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내년 1월18일 늦봄 문익환 목사 30주기를 앞두고 늦봄 문익환의 생애와 뜻을 기억하고자 1천명의 노동·시민사회·학계·종교·청년 등이 참여하는 기념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앞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천명의 늦봄 30주기 기념위원을 모집해 왔다.<본지 6월19일자 8~13면 ‘[늦봄 문익환과 6·15 의의] 격랑의 한반도, 문익환 길 따라 평화·통일을 다시 묻는다’ 참조>

송경용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전쟁과 반민주 기운이 횡행하고 먹구름이 뒤덮은 상황에서 문익환 목사 30주기 기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라며 “민주·민족·민중 모든 운동이 다시 모여 민족이 다시 총부리 맞대는 일 없는 평화세상을 위해 다 같이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과 한반도 적대와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문 목사 발자취를 따라 평화와 통일의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30주기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로 한신대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목사의 셋째 아들인 문성근 영화배우는 “30주기라면 대부분 잊히기 쉽지만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각별히 문 목사가 그리워지는 시기”라며 “각 부문과 단체에서 문 목사를 추모하며 역사를 밀고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이수호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공동이사장은 “전교조 출범 당시 문 목사가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함께해 줬고, 이한열 열사 장례식장에서 전태일 열사를 가장 먼저 호명했다”며 “모든 것이 각박한 이때에 너무 그립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참가자는 발족취지문을 통해 “문익환 목사 30주기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세대와 지역, 부문과 분야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결의를 모으고 행동을 이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는 발족식을 시작으로 추모문화행사, 한반도 평화선언문 발표, 각종 문화예술 전시회, 평화학술제, 뮤지컬, 통일염원대회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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