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 세종시장 SNS

577돌 한글날을 맞아 여야는 공통적으로 ‘애민정신’을 내세우면서도 그 해석을 두고는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아 눈길을 모았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에서 “배우기 쉬운 글자로 백성들이 자신의 생각과 말을 마음껏 펼치길 바랐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겨 본다”며 “세계인이 함께하는 모두의 ‘한글’인 만큼, 우리 정치권도 ‘막말’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태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쟁’보다 ‘민생’이 우선되면, ‘욕심과 억지’가 아닌 ‘겸손과 배려’로 우리 정치는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한글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K-콘텐츠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한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하거나 표기문자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이 경제·문화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모든 백성이 제 뜻을 쉽게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해 쉬운 문자를 창조해냈다는 것은 오늘날 사회에서도 빛나는 지극한 평등의 정신”이라며 “한글 창제에 담긴 지극한 평등의 정신을 깊이 생각하고, 이 정신을 우리 사회에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한글 관련 단체,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577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해외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정부는 AI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고 한글의 가치를 더 많은 세계인과 나눌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세계 속의 한글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별도의 한글날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분을 넘어 자유롭게 소통하기 바라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대한민국은 한글에 담긴 자유, 평등, 번영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