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 SNS 갈무리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 16주년을 맞은 날 전현직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져 눈길을 모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북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며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2~4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6·15 공동선언 정신을 재확인하며 남북관계를 확대·발전하기 위한 10·4 선언을 채택했다. 현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며, 10·4 선언이 구상했던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정세균)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10·4 선언 16주년 기념식에 이어 ‘위기의 한반도, 10·4에서 길을 찾다’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세균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10·4 선언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상호존중을 통한 화해 등 남북관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의제를 제시한 역사적 선언”이라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인 우리가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거나 종속되지 말고 철저한 국익과 평화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년 전 남북을 가르는 ‘금단의 선’을 넘어 남북정상선언이 이뤄졌듯이, 경기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DMZ를 평화와 생태의 중심지로 가꾸어 나가고,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상상력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7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그동안 주장해 온 ‘힘에 의한 평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자산을 축소 운용하고, 한미 연합방위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지금 활개치고 있다”며 “역사는 우리에게 힘을 가져야 평화와 안전을 지킬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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