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들이 4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연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국민·하나은행과 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들이 사흘간 파업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4일 오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 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현대씨앤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 노동자 1천500여명이 이날부터 6일까지 파업한다. 이날 국회 앞 교차로에는 수백명의 여성 콜센터 노동자들이 “상담사를 존중하고, 처우를 개선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자신들의 노동이 죽었다는 의미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성노동자들은 “금융사는 상담사를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3개 지회는 각각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통 구호는 올해 초 논란이 됐던 금융권 성과급 차별 해소다.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하이카손해사정 노동자들은 올 초 기본급의 400%나 되는 상여금을 수령했다. 반면에 청소용역 노동자와 자회사 정규직인 콜센터 노동자들은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높은 이율로 역대급 이윤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지만 상담노동자에게는 주지 않았다. 하나은행콜센터지회와 국민은행콜센터지회는 각각 월 20만원, 27만원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이견이 큰 상태다. 현대해상 자회사 노동자들이 가입한 지회들은 휴게시간 30분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날 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콜센터 노동자들이 멈추면 금융이 멈추고 행정이 멈춘다”며 “우리 투쟁의 파급력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의 노동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려주는 파업”이라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금융권은 자동화니 전산화니 이야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고객들과 상담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금융노동자”라며 “대한민국 40만 콜센터 노동자를 대표해 투쟁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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