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안보의 중심축으로 제시하는 한편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국내 기류를 억누르려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에 이어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열린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현직 대통령 중 시가행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대규모 장비가 동원돼 국군의날 시가행진 분열이 진행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대북 강경 메시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미동맹, 핵, 정권 종식이 망라된 매우 호전적인 기념사”라며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위기감과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평화에 대한 고려와 안보 전략은 찾아볼 수 없는 무능함과 위험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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