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판매하는 케이카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고용불안이 파업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금속노조 케이카지회는 25일부터 3일간 1차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1년째 매각 국면이 계속되면서 고용불안이 극대화하고 중소기업 평균보다 낮은 초임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국내 1위 중고차 매매업체라는 케이카의 이름은 소속 노동자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회에 따르면 케이카 사무직 초임은 평균 2천900만원으로 중소기업 평균 수준인 3천500만원보다 적다. 지회는 “성과급 역시 기본급에 연동해 지급하는 만큼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큰 문제는 매각이다. 케이카 모회사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지분 100%를 출자한 한앤코오토서비스를 설립해 SK그룹 계열사인 SK엔카닷컴의 중고차 오프라인 부문을 인수하고, CJ그룹 계열사 조이렌터카를 인수해 케이카로 만들었다. 이후 지난해 기업공개를 해 매출액 3천억을 회수했다. 투자금(2천700억원)을 모두 거둬들인 셈이다. 이후 지난해 10월 매각을 공식화 했다. 그러나 중고차 수요가 줄면서 수익이 나지 않고 현재까지 인수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지회는 “매각이 논의되는 동안 일부 지점 통폐합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원거리 배치와 성과 압박 같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사용자는 지난해 365억원, 올 상반기 183억원을 배당하는 등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하면서 한앤컴퍼니 배를 불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기업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은 취약해지는데 현장 투자는 찾아볼 수 없고 매각 국면이 이어진 사이 되레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임박해 고용마저 불안한 상황”이라며 “최근 교섭에서도 사용자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회는 이번 파업 이후에도 사용자가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2차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연휴 직후인 10월4일께부터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