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비정규직은 23일 오전 923 기후정의행진 행사장에서 텀블러를 지참한 참가자에게 커피를 나눠줬다. <이재 기자>

923 기후정의행진에서는 환경단체 뿐 아니라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도 시민들과 만났다.

23일 정오 서울시청역부터 숭례문 일대에는 기후정의행진 본대회에 앞서 기후위기와 사회적 현안을 알리고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는 31개 사전부스가 차려졌다. 양대 노총을 비롯해 △전교조 서울지부 △전교조·전국교사모임 △보건의료단체연합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발전노조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가 부스를 마련했다.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 노동자들은 사전부스와 본대회장 사이에 커피차를 설치하고 텀블러를 지참한 참가자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 줬다. 철도노조가 참가자를 대상으로 솜사탕을 나눠 준 장소에는 길게 줄이 서기도 했다.

시민들은 노동계 부스에도 줄을 지어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5월 포스코 하청노동자 교섭을 지원하다 경찰에게 얻어맞고 연행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한 ㄱ(26)씨는 “많이 알진 못했지만 노동자의 기본권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해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따라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부스에서 손푯말을 만들어 행진에 참여한 ㄴ(55)씨는 “20년 넘게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기후위기를 절감하고 있다”며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기후위기를 막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동계 역시 그 당사자로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학생을 대상으로 기후위기를 설명하고, 학교 내 태양광발전 의무 설치 법안 발의를 위한 국민동의청원 서명을 전개했다. 손푯말을 든 한 조합원은 “오늘부터 시작했다”며 “학교가 사용하는 전기 중에 학교가 직접 생산하는 전기는 4%에 불과해 기후위기를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전부스 행사는 일반인 참가자와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 대여섯이 교사의 인솔에 따라 부스를 탐방하고, 아이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하면서 행사를 즐겼다.
 

▲ 한국노총 사전부스에서 한 시민이 서명을 하고 있다. <이재 기자>
▲ 한국노총 사전부스에서 한 시민이 서명을 하고 있다. <이재 기자>
민주노총 사전부스에서 손푯말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이재 기자>
▲ 민주노총 사전부스에서 손푯말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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