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다음달 11일 실시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거대 여야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했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22일까지다.

거대 여야가 그리는 대로 강서구청장 선거는 ‘검·경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태우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하면서 유력한 후보자로 떠올랐다.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사람이 다시 보궐선거에 나서게 된 셈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태우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역임한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다만 양 후보는 모두 ‘검경 대결’이라는 시선을 꺼렸다. 김 후보는 이날 서류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플레이보다 강서구민의 복지와 개발, 교육 등 삶의 질을 위해 경쟁하자”고 밝혔다. 진 후보는 “구민 입장에서 검경 대결구도는 적절하지 않다. 구민들도 그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보4당은 강서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여섯 차례 논의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어떤 당의 후보로 단일화할 지를 두고 입장이 모아지지 않았다. 지난 13일 논의 무산을 발표하고 개별 정당끼리 협의는 이어가기로 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단일화에도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선거에서 특정 정당 후보로 단일화되는 그림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창당을 추진하는 정의당은 강서구청장 선거를 최우선으로 뒀기 때문에 다른 정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가 어렵다. 지난 4월 전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한 진보당은 이번 선거를 분기점으로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진보정당에서는 권수정 정의당 후보, 권혜인 진보당 후보, 김유리 녹색당 후보가 강서구청장 선거 후보로 등록하고 활동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10월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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