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기아·한국지엠 노사 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다음달 특근을 중단하고, 노조 한국지엠지부는 부분파업을 이어 나간다.

19일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인원 4만4천643명 중 3만8천603명이 투표해(투표율 86.5%) 2만2천703명(58.8%) 찬성해 가결했다. 1만5천880명(41.1%)이 반대했고, 6천40명(13.5%)이 기권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성과금 300%+800만원, 격려금 250만원+100%,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현대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기본급 인상 규모도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현대차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2% 증가한 4조2천379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을 9만8천원 인상하고 경영성과급으로 300%+550만원, 주식 20주 등에 합의했었다.

이외에도 현대차 노사는 기술직 800명 신규 추가 채용, 출산·육아 지원 확대,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 본격 추진 등도 합의했다. 노사는 20일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기아·한국지엠 노사 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다. 

홍진성 기아차지부장은 지난 14일 10차 본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안을 찢어버리고 교섭장을 나온 뒤 지부 및 5개 지회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임원회의 만장일치로 10월1일부터 올해 교섭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생산특근(PT 포함) 협의를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

지부는 지난 18일 오후 ‘임투 승리를 위한 지부 및 5개 지회 상무집행위원 긴급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측은 역대 최대 실적임에도 경제상황과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합원의 양보와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노조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교섭이 계속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전·후반조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차기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20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투쟁계획을 정할 계획이다. 앞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투쟁 수위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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