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소득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이용 차별을 해소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전태일의료센터가 출범을 준비한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전태일병원이 필요합니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 후 같은 장소에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출범식을 연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취약계층이 안심하고 의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양대 노총 위원장과 녹색병원 등이 의기투합해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5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20일에는 ‘준비위’를 떼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본관 옆 주차장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2024년 착공 예정이다. 영세·비정규·플랫폼·특수고용직 등 의료취약 노동자의 노동인권과 건강을 지원하고 의료사각지대 노동자가 제때 제대로 된 의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할 예정이다. 뇌심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근골격계질환센터 등 전문센터를 설치한다.

건립위는 건물 신축을 위해 50억원 모금캠페인을 전개한다. ‘전태일 벽돌 기금’ 조성을 위해 기부금(1계좌당 개인 10만원, 단체·기관 100만원)을 납부하면 전태일의료센터 추진위원이 된다. 건물 완공 후 센터 내 ‘기부자의 벽’에 이름이 새겨진다.

임상혁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운영위원장(녹색병원 원장)은 “전태일의료센터는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이 아닌 노동자와 국민이 함께 설립하고 운영하는 병원”이라며 “일하다 병들고 다쳐 직장까지 잃어버린 노동자들이 치료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건강한 몸으로 일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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