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지난 5~11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다녀온 지 일주일 만이다. 4박6일간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30여개국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잇단 해외순방을 다니는 동안 정치·경제 등 국내 현안은 갈수록 복잡하게 쌓이고 있다.

18~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출국
올해 한 달 한 번꼴 해외순방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총 9번의 해외순방 길에 올랐다. 1월13~20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3월16~17일 일본 한일정상회담, 4월24~30일 미국 국빈방문 한미정상회담, 5월19~21일 일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6월19~25일 프랑스 2030세계박람회와 베트남 국빈방문, 7월10~17일 리투아니아 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우크라이나, 8월17~20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9월5~11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9월18~23일 미국 유엔총회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순방에 다니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내세웠다. 지난 1월25일 국무회의에서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고, 6월27일 국무회의에서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경제외교, 세일즈외교를 적극 펼쳐왔다”고 밝혔다.

잇단 해외순방 이면에는 국내상황이 갈수록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장기간 단식을 하다 병원에 이송됐고, 민주당은 “총체적 국정혼란” 책임을 물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단식 탈출구” “무리한 요구”라면서 여야 대치는 쉽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한 것도 야당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태우 공천은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또다시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와 민생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평가시리즈 <우리 노동자·농민은 절망했다> 편에서 “60세 미만 일자리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일자리 절벽이 오고 있다”며 “윤 정부 출범 후 실질임금 5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실질임금은 한 번도 안 올랐다”고 지적했다.

54.6% “이종섭 장관 사의는 꼬리 자르기”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5명에게 물은 결과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전주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진 35.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9%포인트 오른 61.8%였다.

이 기간 가장 큰 이슈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의 전달과 2차 개각 발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차 개각에 대한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15~16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해 보니, 2차 개각에 대해 긍정적(31.2%)으로 부정적(59.4%)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개각의 단초가 된 이종섭 장관 사의 표명이 수사 대상인 장관의 사표는 꼬리 자르기, 증거인멸 행위라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공감한다”는 의견이 54.6%로 절반을 넘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1.0%였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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