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경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첫 행보로 현충원 참배를 택했다. 전경련 회장이 취임 직후 현충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코드 맞추기란 비판이 나온다.

한경협은 18일 류진 회장과 김창범 상근부회장 등 한경협 임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고 밝혔다.

류진 회장은 묵념을 마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을 받들어 G7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겠습니다”고 적었다. 이후 류 회장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였다. 남덕우,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참배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는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 회장 출신으로 1987년부터 2년간 전경련 부회장을 역임했다. 남덕우 전 총리는 2003년부터 10년간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을 맡았다.

한경협은 “70여년 전 경제 황무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끌고 자유시장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우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날 한경협 임원 행보는 윤석열 정부가 이념공세를 강화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정부의) 이념공세에 편승한 것”이라며 “노동계의 의견과 요구를 색깔로 구분하며 윤 대통령이 말한 공산전체주의에 맞서는 자본주의의 보루, 버팀목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 해소 없이 출범한 한경협의 행보는 이전 전경련이 밟은 전철, 전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한경협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경제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의 피와 땀이 일군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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