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는 지난 15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2023년 임단투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연 뒤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금융노조>

금융산업 노사의 올해 산별중앙교섭이 임금인상률과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준비하는 등 투쟁일정을 잡고 있다.

17일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달 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같은달 11일 조합원 참여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산별중앙교섭 투쟁일정을 준비한다. 금융산업 노사는 올해 실무교섭·임원급교섭·대표단교섭 등 41차례에 이르는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고서도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3.5%와 1천200억원 규모의 노사 공동사회공헌 사업 재원 조성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본점 이전 시 노사협의할 것, 청년채용 확대, 콜센터 직원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과 업무중지권 부여, 주 4.5일제 시범 시행 등도 요구한 상태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임금인상률 1.3%를 최초 제시했다가 최근에는 1.7%로 소폭 인상했다. 노사 요구안·제시안 간격이 여전히 크다.

최근 금융 산별중앙교섭은 노사 대표 담판으로 결론을 내는 추세다. 2021년에는 10월1일, 지난해에는 10월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과거 2번 모두 박홍배 위원장과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이 일대일로 논의하는 대대표교섭에서 매듭지었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6차 대대표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교섭 직후 박홍배 위원장은 “입장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은행연합회 앞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는 개별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항의면담과 1인시위, 약식집회 등을 개최하는 등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6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같은달 11일 결의대회를 열어 사용자를 압박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전에 비해 매우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산별중앙교섭이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는 파업 준비 등 노조가 할 수 있는 노동 3권을 행사하며 투쟁을 준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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