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재개하고 단협 갱신을 위한 교섭도 시작한다.

17일 전국삼성전자노조(위원장 손우목)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삼성전자 기흥나노파크에서 단체협상 상견례를 한다. 지난 4월 결렬된 임금협상도 5개월 만에 재개한다.

노조는 “사측의 노조 패싱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교섭이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며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 결정과 ‘무노조 경영’을 중단해야 한다. 노조는 ‘유노조 경영’을 위한 단체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4월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최소 6% 이상 임금 인상과 고정시간외 수당을 17.7시간 기준으로 축소하는 안 철회, 재충전 휴가 5일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교섭 중인 지난 4월14일 사측이 노사협의회에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4.1%(기본인상률 2%, 성과인상률 2.1%)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노사가 첫 임금협약을 체결할 때도 사측이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임금인상률을 고수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노조는 임협과 병행하는 단협에서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 성과급 제도 개선 △사업부별 임금·복지 차별 해소 △고과제도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성과급이 전체 임금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구체적인 지급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투명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또한 노조는 최근 사업부별 대졸 신입사원 연봉에 차이를 두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객관적 지표 없는 고과제도로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직장내 괴롭힘 위원회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같은 각종 위원회에 노조 참여도 보장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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