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컴퍼니 갈무리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 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1989년 문익환 ‘잠꼬대 아닌 잠꼬대’ 중에서)

내년 1월18일 늦봄 문익환 목사 30주기를 맞는다.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천명의 늦봄 30주기 기념위원 모집에 나섰다.<본지 6월19일자 8~13면 ‘[늦봄 문익환과 6·15 의의] 격랑의 한반도, 문익환 길 따라 평화·통일을 다시 묻는다’ 참조>

기념사업회는 13일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요, 이는 자주 없이는 성취될 수 없다’고 했던 문익환 목사 30주기가 다가온다”며 “함께 늦봄 사랑의 마음을 기억하고 이어 나가고 퍼뜨릴 기념위원을 찾는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어 “목사님이 떠나시고 30년이 지났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통일이 모조리 부정당하고 퇴행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라’던 목사님의 결단과 기개가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사님의 30주기는 단순한 추모행사가 아니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라고 소개했다.

기념사업회는 다음달 12일 늦봄 문익환 목사 30주기 추모위원회 발족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1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모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여러 부문과 단체가 협력해 학술, 문화예술,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평화·통일 등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늦봄30주기 기념위원은 크라우드펀딩 ‘오마이컴퍼니’(ohmycompany.com/reward/14233)에서 11월12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후원금은 각종 추모행사 운영비로 쓸 계획이다. 문의는 이메일(info@unificationhouse.com) 또는 전화(02-902-1623)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