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실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이 전격 교체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2차 개각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신원식 후보자는 35년간 군에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이라며 “국방 정책과 작전 분야 모두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유인촌 후보자에 대해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했던 만큼 정책역량도 갖췄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의 한 단계 높은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여가부는 폐지할 방침이라면서도 김행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로는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개각은 야당으로부터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방부 장관과 안보라인 교체로 ‘꼬리 자르기’에만 열중한다”며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 아무리 감추려한들 법·도의적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우가 떠난 자리에 호랑이 온다더니, 그야말로 국민 울화 돋구자고 작정한 인사”라며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이념전쟁의 총사령관 신원식 후보자가 들어섰다. 신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이 된다면 이미 외압 논란에 휩싸인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는 영원히 미궁에 갇힐까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유인촌 후보자와 김행 후보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문체부 장관은 K팝 시대 역행자, 여가부 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으로 기가 막힐 뿐”이라며 “유 후보자는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 후보의 전형으로, 정부가 정상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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