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생활·건강용품을 생산·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에 새 노조가 설립됐다.

화섬식품노조는 11일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지회장 김민환)가 이날 노조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에는 본사에서 영업·마케팅 등 업무를 하는 일반직(연구직 포함)과 백화점 판매사원과 생산직 등을 묶은 전임직, 면세점 판매 사원인 전문직 3개 직종으로 나눠져 있다. 전체 직원은 4천700여명이다. 기존 아모레퍼시픽노조는 전임직·전문직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전체 직원을 대표하기 위해 새 노조를 설립했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면세·화장품업계가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되며 고용불안 문제가 심화된 점도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됐다. 지회는 “지난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팀장을 팀원으로 대거 강등시켰다”며 “올해 뉴커머스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RC(방문판매 직원을 모집하는 직무) 직무에 일방적으로 배치하고 일·주·월 단위로 성과를 확인해 사실상 퇴사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출범선언문에서 “면세와 백화점, 연구소 등 어떤 조직이 구조조정의 타깃이 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이 날 때는 구성원과 이익을 나누는 것에 인색하더니, 매출이 줄자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 경영진은 그대로 두고 직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환 지회장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 조만간 교섭대표노조가 가려질 것”이라며 “조합원 가입을 확대해 올해 교섭에 적극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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