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올해 임금교섭 2차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했다.

지부는 7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6천381명 중 5천895명(92.4%)이 투표해 3천450명(58.5%)이 찬성했고, 2천426명(41.5%)이 반대해 가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2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틀 뒤인 24일 조합원 총회에서 68.8%가 반대해 부결됐다. 이후 재교섭을 한 노사는 지난 5일 기본급 12만7천원(호봉승급분 3만5천원 포함) 인상과 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을 포함한 격려금 450만원에 잠정합의했다.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3만5천원 포함) 인상과 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을 포함한 격려금 35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임협 타결은 노사가 지난 5월16일 상견례 뒤 3개월여 만이다. 2014년 이후 최단 교섭기간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공정 준수가 중요한 회사 상황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며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본격적인 재도약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으로 일감이 많은데 노동자들이 의욕을 가지고 일을 하는 데 임금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며 “노동자들이 느낀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폭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여 ‘일할 맛 나는 작업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노사는 조만간 조인식을 개최한다. 현대중공업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HD현대그룹 4사(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교섭도 속도가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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