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선발하고 공천장을 수여했다. 국민의힘은 무공천기조에서 검찰 출신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경 대결 구도로 선거가 흘러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진교훈 전 차장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장을 수여했다. 단식 7일차인 이재명 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주와 퇴행을 경고할 수 있도록 국민께 요청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로 40억원의 세금이 낭비됐다.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의힘 공천이 유력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비판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출마는 확실시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질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쉽지 않은 선거로 예견되지만,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해 공천관리위원회를 7일 발족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무공천 입장을 밝혀 왔다. 김태우 전 구청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무마 의혹 등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받아 보궐선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당해 선거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당규에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이 지난달 14일 대통령 사면으로 복권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통령의 의중인 만큼 김 전 구청장의 복권은 재출마를 바라는 대통령의 의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복권 4일 뒤인 같은달 18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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