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모든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를 정면 위배하는 것이라며 4일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 당사국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에게 친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단식농성 나흘째인 이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오는 10월 런던협약·런던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해 바른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지금 일본이 자행하고 있는 최악의 핵 오염수 테러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할 윤석열 정권이 연일 핵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이제는 오염수를 오염수로 부르지 못하도록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다”며 “지록위마를 한다고 해서 오염수에 들어 있는 오염 물질,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일본 핵 오염수 투기가 시작된 것은 고작 열흘이지만 그 피해는 앞으로 수백 수천년간 누적돼서 남을 것”이라며 “정부는 일본에 당당하게 오염수 투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국제협약 위반을 당당하게 제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공동회의를 국회에서 개최한다. 미국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 핵무기철폐위원회 조셉 벅슨 공동대표가 미국측 패널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장무후이 교수가 중국측 패널,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마쓰쿠보 하지메 사무국장은 일본측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9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민주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 3당은 지난 2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6일 이어 2주 연속 대규모 주말 장외 집회다. 주최측 추산 5만명이 참석했다. 지난 1차 집회에 참가했던 정의당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정당연설회를 별도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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