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4일부터 특근을 거부한다.

3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안현호)에 따르면 지부는 지난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4일부터 특근 거부에 돌입하고, 직무교육을 제외한 사용자쪽 교육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지부 관계자는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예정대로 특근 거부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1일 교섭을 재개했고, 5일에도 만남을 예정했다. 1일 교섭에서 노사는 일부 항목에서 진전된 논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사용자쪽은 지부가 요구한 일괄제시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안현호 지부장은 1일 교섭에서 “결렬 이후 첫 교섭으로, 지부의 결단은 사용자쪽 태도에 달렸다”며 “다음 교섭(5일)에서 임금과 핵심안건에 대해 일괄 제시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자쪽은 “안건이 가벼워져야 (합의점이 마련돼야)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6월13일부터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했다. 17차례 본교섭과 40차례 실무교섭에도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다. 지부는 임금인상과 정년연장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쪽은 수용하지 않았다.

사용자쪽은 지부가 조합원의 고령화로 정년연장에 관심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 정년은 만 60세다.

사용자쪽이 일괄제시안에는 소극적이지만 교섭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향적인 제안을 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5일 교섭이 빠르게 진척하더라도 특근 거부는 차기 중앙쟁의대책위가 열리는 7일까지는 지속한다.

한편 지부가 특근 거부에 이어 실제 파업에 나선다면 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는 파업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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