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에서 일하는 샤넬 판매 노동자들이 사흘간 전면파업했다. 신입·경력직 간 임금 역전 현상 개선책을 사측이 제시하지 않으면 추석 명절 재차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지부는 “지난 3월부터 계속된 올해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응하기 위해 1~3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샤넬코리아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지난 3월 시작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부는 6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중지 결정 이후 파업 등 단체행동을 준비해 왔다.

임단협 핵심 쟁점은 신입·경력직 간 임금 역전 문제다. 지부에 따르면 10년 경력직의 기본급은 올해 7월 입사자보다 적다. 샤넬코리아 경력보다 타사 경력자가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지부 관계자는 “수년간 회사를 위해 성실히 일해서 지금의 샤넬을 일궈 온 노동자들의 노력도 근속도 인정하지 않는 회사의 파렴치함에 깊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회사는 얼토당토않은 임금체계를 운용하면서도 자기들의 고유 재량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부는 이번달 내내 주말 전면파업을 할 계획이다.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추석 명절 파업도 검토하고 있다.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1조5천912억원으로 전년보다 3천675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114억원을 기록해 전년(1천793억원) 대비 173.6% 늘었다. 지부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지속해 감소하고 있고 이는 임금이 노동량·매출 증가에 비해 충분히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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