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현대자동차지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31일 교섭을 재개하고 다음달 4일부터 특근 거부를 결의했다.

지부는 3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단체교섭 재개와 쟁의행위 관련 지침을 심의한 결과 31일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되, 집행부를 중심으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4일부터는 특근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교섭에 따라 향후 쟁의행위 여부가 달린 셈이다.

지부는 이날 중앙쟁대위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사용자쪽의 교섭재개 요청을 심의했다. 현대차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을 중지한 28일 아침 지부 사무실을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지부는 만장일치로 교섭 재개를 의결했다.

지부는 또 이날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다음달 4일부터는 대의원과 현장위원 이상 간부는 출근과 퇴근시 선전전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반 조합원은 다음달 4일부터 모든 특근을 전면 거부하고, 조합원 대상 사용자쪽 교육도 거부하기로 했다.

지부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임금인상과 정년연장을 주요하게 요구하며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7일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25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6.62%, 찬성률 91.76%로 가결했다. 지부가 파업하면 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면서 파업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31일 교섭이 분수령이다. 지부는 핵심요구 외에도 사용자에게 신속한 교섭을 위한 사용자안을 일괄제시하라고 줄곧 요구해 왔다. 사용자쪽이 일괄제시안을 가져오면 교섭에 탄력이 붙을 여지도 있다. 반대의 경우 달을 넘겨 지부의 쟁의행위가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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