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 직전까지 갔던 웹젠 노사갈등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근로시간면제자에 대한 임금 상승분을 사측이 지급하지 않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사측은 단협에 명시된 대로 노조가 명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29일 웹젠 노사 설명을 종합하면 2021년 11월 노사가 단협을 체결하면서 근로시간면제자에 대해 연봉 인상분과 인센티브 수준을 ‘전체 조합원의 평균’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상 이후에도 사측은 전체 조합원 명단을 제공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근로시간면제자에게 인상분과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았다.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지회장 노영호)는 지난 1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지회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조합원에 한해 명단을 제공했는데도 사측이 ‘전체 조합원’ 명단을 달라고 고수하면서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영호 지회장은 “해당 단협 조항은 근로시간면제자에 대한 처우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인데 전체 명단인지 아닌지를 두고 문제 삼으며 시간을 끄는 것은 사실상 지급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카카오지회 엑스엘게임즈분회 사례를 언급했다. 엑스엘게임즈도 단협에 조합원 평균을 기준으로 근로시간면제자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체 조합원이 조합비 체크오프 신청을 하지 않아 평균을 파악할 수 없자 전체 ‘직원’ 평균으로 근로시간면제자에게 임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지회는 노조활동에 따른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체 조합원 명단 제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지회 수석부지회장이 해고된 뒤 중앙노동위원회 부당해고 판정에도 복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노동위 판정조차 이행되지 않는 만큼 조합원들 사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는 데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측 관계자는 “단협에 명백하게 ‘전체 조합원 평균’으로 명시돼 있다”며 “지회에서 일부 명단만 제공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단협을 기준으로 전체 명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당해고는 “(노동위원회 판정은) 징계가 과도하다는 취지이지 (수석부지회장이) 징계받지 않아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법정에서 징계가 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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