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동자 파업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속하고 있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노동자들은 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고용승계 등 관련 투쟁은 지속할 방침이다.

28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지부와 두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빛고을의료재단은 지난 23일 교섭 이후 대화가 끊긴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두 병원 노사는 18일에 이어 22·23일에도 잇따라 만났지만 사용자쪽이 연봉제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무산됐다. 재단은 교섭 전인 21일에도 성명을 발표해 연봉제만큼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연봉제를 최후의 보루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재정과 관련해 시에서도 전향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는데도 적자를 주장하면서 연봉제를 고수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는 17일 공공병원의 공익손실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체계를 다음달까지 마련하고 협의기구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위수탁 관계의 공공병원에 경영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그럼에도 재단은 “5년간 병원 적자 68억원의 주된 이유는 인건비”라며 “호봉제 유지는 병원 문 닫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월1일부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두 곳의 운영을 수탁한 재단은 노조와 이전 재단 간 체결한 단체협약을 부정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노사 갈등을 자초했다. 지부는 6월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비슷한 시기 파업에 나섰던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지부는 26일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조합원들은 현업에 모두 복귀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공공병원의 기능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복귀를 했다”며 “파업을 철회한 것은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으로, 우선 대화와 내부투쟁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당초 전남대병원이 위탁운영했지만 올해 재계약을 않으면서 8월부터 다른 재단이 위탁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 광주시의 운영자 모집 공고에서 대형 화재사고로 다수의 사상자를 냈던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효은의료재단의 후신인 광주정원의료재단이 신청하면서 갈등이 시작했다. 지부는 해당 재단은 공공병원 운영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해 지난달 7일부터 파업했다. 파업이 장기화하자 전남대병원은 우선 연말까지 위탁운영을 지속하기로 했고, 광주시는 다음달 다시 운영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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