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이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에 속수무책이라며 전면 쇄신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7일 성명에서 “어제(16일) 세아베스틸 계열사 세아제강에서 또다시 노동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기업 눈치만 보며 군산을 산재사망 도시로 만들고 있는 군산지청에 대해 노동부 장관은 전면적 인사배치를 단행하라”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1시께 세아그룹 전북 군산 철강 제조고장에서는 증기관이 폭발사고로 인근에서 파이프 도금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사망했다.

인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도 지난 3월 노동자 2명이 연소탑 분진 제거 작업 중 화상을 입고 숨졌다. 지난해 5월과 9월에도 각각 충돌과 끼임으로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1천5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6월 밝혔지만 2개월 만에 다시 그룹사에서 사망사고가 난 것이다.

전북본부는 “군산지청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특별근로감독에서 적발한 법 위반 사항 569건의 개선이 없었는데도 4월7일 작업중지를 해제했다”며 “심지어 군산지청은 어제 사고에 대해 부분작업중지명령만 했고, 오늘에야 전면작업중지를 했다”고 꼬집었다.

본부는 “노동부 장관은 전면 인사배치를 단행해 노동계 외부위원을 작업중지심의위와 특별근로감독에 배석시키고, 사법당국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 대표이사를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