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제1요양병원과 광주시립정신병원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병원을 위탁운영하는 빛고을의료재단이 비급여 진료비를 다른 병원보다 비싸게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두 병원은 광주시가 설립한 공공병원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빛고을의료재단이 광주시립제1요양병원과 광주시립정신병원을 지난 2월1일부터 수탁해 6개월간 운영하면서 10회나 비급여 진료비를 변경해 다른 시립·공공병원보다 항목별로 최대 5.12배의 진료비를 받았다고 지난 14일 지적했다.

노조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이 홈페이지에 고지한 11개 항목별 진료비를 서울시북부병원·인천제1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부산제3요양병원 등 다른 시립병원·공공병원 진료비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트레스탄간셀(150밀리그램)의 비급여 진료비는 1천원으로, 보라매병원(195원)·서울시서남병원(312원) 등보다 5.12배 비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마데카솔 분말 2.23배 △오라메디연고 1.33배 △유락신연고 3.66배 △후시딘연고 2.8배 △오메크린크림 1.47배 △메게이트현탁액 2.24배 △조스타박스 1.9배 △싱그릭스 1.26배 △프리베나 1.8배 △삐콤정 4.16배다.

게다가 이런 비급여 약값은 광주시가 설립한 같은 시립병원인 광주시립제2요양병원보다도 비쌌다. 노조는 “같은 시립병원이자 똑같이 광주에서 운영하는데도 두 곳의 진료비가 다른 것을 보면 그만큼 빛고을의료재단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환자에게 비싼 병원비를 부담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영리목적으로 시립병원 운영을 수탁한 빛고을의료재단이 병원 파업 장기화의 원흉이라고 지목했다. 노조는 “빛고을의료재단이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운영을 수탁하자마자 취업규칙을 일방적으로 개악하고 불성실 교섭과 노조 탄압을 일삼으며 파업을 장기화하는 것은 돈벌이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시립병원 환자를 돈벌이 수익으로 본다면 당장 시립병원 수탁 운영을 포기하고 손을 떼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광주시립제1요양병원·광주시립정신병원)는 6월15일부터,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광주시립제2요양병원)는 지난달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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