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구미공장 청산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구미시가 청산 절차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와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7일 오전 경북 구미산단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노동자 13명에게 ‘이달 4일부로 전원 퇴거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 데다 손배·가압류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난달 28일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8월4일부터 청산 완료를 위해 공장 및 조합사무실 철거를 진행해야 한다”며 “8월4일 0시부터 회사 허가 없이 공장 및 조합사무실에 출입할 경우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로 형사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철거공사가 지연되는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함과 동시에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가압류 신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닛토그룹 계열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 구미 LG디스플레이 공장에 납품해 왔다. 지난해 10월 화재 이후 같은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결의를 했다. 청산에 반대하는 노동자 13명은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고 공장 안에서 천막농성을 이어 오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구미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미시는 토지 무상임대, 각종 세제지원 등 기업에 특혜만 주고 노동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고용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공장동 건물 철거를 못 하게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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