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100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임세웅 기자>

잇단 ‘돈봉투’ 의혹을 타개하기 위해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설화로 삐걱대는 가운데 박광온 원내대표가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돈봉투 의혹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돌이켜보면 돈봉투 의혹이 민주당 쇄신의 시작이었다”며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으로부터의 신뢰 회복이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며 정치윤리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윤리를 되찾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고, 그래야 국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다”며 “당 혁신의 과정이 동력을 잃거나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박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놓고, 당내에서는 이를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정기국회 1박2일 워크숍에서 논의한 뒤 쇄신방향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혁신위는 ‘노인 폄하’와 같이 설화에만 휩싸일 뿐, 정작 혁신안은 당내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는 게 대내외의 평가다. 지난 6월 출범한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걸었지만 의원총회에서 채택받지 못하다 “정당한 영장청구에는”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2호 혁신안은 ‘꼼수 탈당 방지안’이었지만 2020년 당에서 제명됐다가 복당한 김홍걸 의원에는 대응하지 않으며 비판받았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되면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혁신위는 3호 혁신안으로 청년 공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공천 규칙 수정과정에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실천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다치게 한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향해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안을 당에 제시해 달라’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며 “내로남불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정작 참사를 정쟁에 이용한 김의겸 의원에 경고 한마디 못 하면서 또 다시 여당과 정부를 물고 늘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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