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전교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신규교사 사망사건에 대해 합동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교원노조들은 “핵심 배경으로 추측되는 악성민원에 대한 조사가 빠져있다”며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18일 서이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규교사가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을 하는 반 학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점이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의 합동조사에서 드러났다.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4일부터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고인이 숨진 채 발견되기 6일 전인 7월12일에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다툼을 벌이다 연필로 이마를 그어 상처가 난 사건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부모가 여러 번 고인의 휴대전화로 전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인이 공개하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온 사실에 대해 동료 교사에게 불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부모가 폭언을 했는지 여부 등은 경찰의 수사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이지만 동료 증언을 통해 학부모 민원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원노조들은 조사 결과가 ‘용두사미’‘빈껍데기’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노조가 받은 제보나 여러 경로를 통해 보도된 내용 외에 새로운 사실이 하나도 없다”며 “조사 결과는 용두사미”라고 꼬집었다.

전국초등교사노조도 “조사 결과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했다”며 “가장 핵심인 교장의 부작위와 학부모 악성민원에 대한 조사가 빠져 있어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진상은 없고 조사만 있는 빈껍데기”라며 “피해사례를 분석하겠다며 시작한 조사였지만 발표에는 악성민원도 교육권침해도 없었다. 교사들의 진상규명 요구와 유가족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노조들은 재조사를 촉구했다. 악성민원이 있었는지 여부를 비롯해 학급 학생의 문제행동과 이로 인한 학부모의 민원 등을 조사해 달라고 밝혔다. 또 학교 관리자에게서 어떠한 도움을 받았고 책임은 없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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